관리 메뉴

삶의 쉼표, 제주에서 다시 쓰다!

중압감은 결국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본문

My Story

중압감은 결국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제주 정사부 2025. 7. 7. 08:52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중압감을 만드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

이제는 회사를 떠나 상사의 눈치를 볼 일은 없지만,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마음이 무겁다.
가까운 지인이 무리한 부탁을 해도 거절하면 관계가 틀어질까 봐 머뭇거리고, 만나서 대화를 할 때도 혹시 어색해질까 봐 억지로 흥을 띄우려 애쓴다.

마음이 유독 힘든 날에도 누군가와 마주하면 괜히 웃는 얼굴을 하고, 속마음은 감춘 채 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하려 애쓴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는 걸 느끼면서도, 혹시라도 내가 괴로워 보이면 상대가 불편해질까 봐 애써 괜찮은 척한다.
심지어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도 괜히 내 탓으로 돌리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는 게 싫어서다.

결국 이 모든 중압감은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 만들어진다.
사람이 누구나 마음속에 만들어놓은 기준이 너무 높으면 불안과 짜증, 무력감에 금세 빠져버린다.

예전에는 이런 마음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결국 나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는 걸.
내가 만든 마음의 기준이라면, 낮출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다.

살아남으려면 내면의 힘이 강해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웃는 대신, 필요할 땐 솔직해지고 거절할 건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자고 다짐한다.
불필요한 부탁은 내려놓고, 괜한 죄책감은 더 이상 짊어지지 말자.

그리고 나는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지 않으려고 한다.
욕심만 부리다 보면 내가 나를 더 옥죄게 된다.
그렇다고 시간을 허비하며 나태하게 살 수도 없다.
조금은 느긋하게, 하지만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마음을 가볍게, 그러나 하루하루를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도록.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내 마음의 기준을 조금 내려놓았는가?
진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가?”

나는 앞으로도 이 질문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게 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