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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 풍경

제주 정사부 2024. 11. 29. 13:37

70대 후반의 지인이 넘어져 다리뼈가 부러져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했다. 병상에 누운 그는 왕년의 직함이나 재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병상에서는 안부전화나 간식을 받아 나누는 이가 진정한 ‘상류층’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병상에서 함께한 교장 출신의 한 할머니가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과거의 영광은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고 느꼈다고 한다. 결국, 관계와 진심이 말년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그의 이야기가 내게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기보다는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구나 친척에게 안부를 묻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노후의 행복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이런 관계는 전략으로 쌓을 수 없고, 진심과 성의라는 보험료로만 가능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남아 있는 친구의 존재가 자랑거리다. 인생이란 결국 똥오줌 가리는 것으로 시작해 똥오줌 가리며 끝나는 단순한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진정 자랑스러워할 것은 하루하루를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노후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관계에 투자하자. 작은 진심과 따뜻한 마음이 언젠가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