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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송악산, 절경과 역사 속을 걷다

제주 정사부 2025. 2. 3. 17:35

제주도 하면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 같은 유명한 명소들이 떠오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송악산(松岳山)**을 참 좋아한다. 송악산은 제주 남서쪽 끝자락,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오름으로, 한라산처럼 높지는 않지만 그 풍광과 역사가 참으로 깊은 곳이다.

 

🚶‍♂️ 한 바퀴 돌아보는 송악산 둘레길

송악산의 가장 큰 매력은 둘레길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빙 둘러 걷는 길인데, 오르막이 심하지 않아 나처럼 50대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바다를 따라 펼쳐진 이 길을 걷다 보면 푸른 바다와 산방산, 그리고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니 마음도 탁 트이고,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 제주의 아픈 역사, 송악산 진지동굴

송악산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유는 바로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산 중턱에 인공적으로 뚫린 동굴들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진지동굴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을 막기 위해 만든 방어용 동굴이다. 전쟁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이곳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힐링 명소

역사의 무게를 지나 다시 바닷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특히 송악산 해안길은 용암이 만든 기암괴석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사진을 찍어도 그대로 엽서가 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 여행의 마무리,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송악산을 다 돌고 나면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바다 전망이 좋은 카페들이 많아, 창가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 송악산, 천천히 걸으며 느껴보길

제주에는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나는 송악산을 천천히 걸으며 바람과 풍경, 그리고 역사를 함께 느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 제주를 찾는다면 송악산을 꼭 한 번 걸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