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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 본문
왕소군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녀의 봄은 어디에 있었을까?
봄이 왔다고 하지만, 정작 봄 같지 않은 때가 있다. 몸은 따뜻한 기운을 느끼지만, 마음은 여전히 추운 날들이 있다.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왕소군(王昭君)도 그런 봄을 살았던 여인이다. 그녀의 삶을 떠올리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즉 ‘봄이 왔어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황제의 후궁에서 오랑캐의 땅으로
왕소군은 원래 한나라 원제의 후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황제의 눈에 띄지 못한 채 5년을 궁궐에서 지내야 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의 그림은 실제 모습과 너무 다르게 그려졌고, 황제는 그녀의 미모를 알지 못한 채 무관심하게 지나쳤다.
그러던 중 흉노의 왕 호한야 선우가 한나라를 찾아와 정략결혼을 제안했다. 황제는 궁녀들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도록 했고, 호한야의 눈에 띈 사람은 다름 아닌 왕소군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황제의 후궁에서 하루아침에 적국의 왕비가 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떠나는 길, 기러기가 떨어지다
왕소군이 흉노 땅으로 떠나기 전, 황제는 그녀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었고,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그녀를 되돌릴 수도 없었다. 분노한 황제는 왜곡된 초상화를 그린 화공을 처형했지만, 왕소군은 결국 흉노로 떠나야만 했다.
그녀가 비파를 타며 슬픈 마음을 달래던 그 순간, 하늘을 날던 기러기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 일화는 ‘낙안(落雁)’이라는 고사성어를 남겼고, 왕소군의 미모가 얼마나 빼어났는지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전해진다.
춘래불사춘, 그녀의 마음속 봄
흉노 땅에서 그녀는 정략결혼의 희생양이었지만, 그곳에서의 삶을 받아들이고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외로움과 향수병은 그녀를 점점 쇠약하게 만들었다. 시인 동방규(東方虯)는 그녀의 슬픔을 이렇게 노래했다.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胡地無花草)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가 않네(春來不似春)"
왕소군에게 봄이란 단순한 계절이 아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날이 봄이었고, 고향 한나라를 그리워하는 외로운 나날 속에서 그녀의 봄은 영영 오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우리 삶 속에서도 ‘춘래불사춘’의 순간은 찾아온다. 분명 따뜻한 계절이 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차가운 날들이 있다. 그러나 봄을 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왕소군처럼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당신의 봄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아니, 봄이 오고 있기는 한 것인가?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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