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표, 제주에서 다시 쓰다!
“여보”와 “당신”이라는 이름의 의미 본문
“여보”와 “당신”이라는 호칭은 단순히 배우자를 부르는 말이 아니다. 이는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을 향한 특별한 이름이다. 결혼식 날 웃으며 손을 맞잡았던 배우자는 세월이 흐른 후에도 우리의 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흔히들 결혼식의 손님은 부모님의 손님이고, 장례식의 손님은 자녀들의 손님이라고 한다. 결국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지나칠수록 끝까지 남아 곁에 있는 사람은 배우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길이 언제나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왜 그렇게 감정이 격해졌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앙금은, 우리가 그 순간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가끔은 “이 사람이 정말 내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감정 역시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마음에 남은 앙금은 단지 아물지 않은 상처가 아니라, 결국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야 할 지점을 가리키는 이정표와도 같다.
젊은 날 찍은 부부 사진을 보면 아내가 남편에게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같은 부부가 찍은 사진 속에서는 남편이 아내 쪽으로 몸을 기댄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이런 모습은 단순한 자세의 변화가 아니라, 긴 세월 동안 쌓아온 신뢰와 서로를 향한 책임, 그리고 사랑의 무게가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결과다. 비록 가끔씩 마음속에 의심이 고개를 들더라도, 결국 그 긴 시간 속에서 서로를 지탱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둘 사이의 관계였음을 깨닫게 된다.
삶은 크고 화려한 이벤트들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일상은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여보”와 “당신”이다. 이 호칭 속에는 단순한 부름 이상의 깊은 감정과 시간이 담겨 있다.
지금도 마음속에 남은 의문과 앙금이 있다면, 그 사실을 배우자와 솔직하게 나누어 보자. 때로는 “고맙다”는 말이나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혹은 그저 “수고 많았다”는 짧은 한 마디라도 좋다. 우리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으로 묶이는 순간들이야말로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결국, “여보”와 “당신”이라는 존재는 우리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때로는 의심이 들고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함께하는 시간은 서로를 더 단단히 엮어 준다. 그런 순간을 지나며 우리는 더욱 서로를 알아가고, 결국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오늘 그 사실을 떠올리며 작은 사랑의 표현을 해보자. “여보” 혹은 “당신”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우리가 쌓아 온 시간만큼이나 깊고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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