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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표, 제주에서 다시 쓰다!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라 아침부터 여유가 넘친다. 새벽에 배드민턴을 열심히 치고 나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왔다. 땀을 흠뻑 흘린 뒤에 마시는 막걸리는 그야말로 보약 그 이상이다. 오늘은 이 막걸리의 매력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한다.땀 흘린 후의 막걸리, 그 특별한 맛 운동 후에 마시는 막걸리는 평소와는 다르다. 특히 배드민턴처럼 몸을 활짝 움직이고 나면 갈증이 더 심해진다. 막걸리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그 갈증을 한 방에 씻어준다. 혀 끝에 닿는 약간의 단맛과 신맛, 그리고 쌀에서 오는 구수한 풍미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다.막걸리, 그 자체로 보약왜 막걸리가 보약이라고들 하는지 알 것 같다. 막걸리에는 쌀에서 나온 천연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다. 거기에 발효 과정..
한국 최남단 마라도, 그리고 짬뽕 한 그릇의 추억마라도에 갔던 날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그 풍경과 함께 먹었던 짬뽕 한 그릇이야. 사실 마라도에 가기 전에는 그냥 예쁜 섬 하나 구경하고 오겠지 싶었는데, 거기서 만난 짬뽕이 내 여행에 한 페이지를 제대로 장식해 버렸어.최남단에서 맞이한 첫 느낌마라도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건, 정말 끝자락에 왔다는 묘한 감동이더군. 하늘은 더 맑고 바다는 더 푸른 것 같고, 바람마저 조금 더 자유로운 기분이었어. 걷는 걸 좋아하는 나는 이 작은 섬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봤지. 어디를 봐도 그림 같더라니까.그리고 찾아낸 짬뽕걷다 보니 어느새 출출해지더라고. 섬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들른 짬뽕집. 소문으로 듣던 '마라도 짬뽕'을 맛볼 기회였어.바다를 보며 ..
제주도의 아침은유난히 특별하다. 해가 떠오르며 오름을 감싸는 안개가 사라질 즈음, 제주의 거리 곳곳에서는 해장국집의 불이 켜진다. 제주 사람들에게 아침 식사는 단순히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한 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 중심에 있는 해장국은, 이곳의 자연과 삶, 그리고 시간이 녹아 있는 특별한 문화적 상징이다.해장국, 단순한 음식이 아닌 제주인의 삶제주도 해장국은 단순히 술을 해장하기 위한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바다와 땅,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새벽녘 어부들이 바다에서 고된 조업을 마치고 돌아와 한 그릇의 따뜻한 해장국으로 몸을 녹이는 모습은 오랜 제주 생활의 한 단면이다. 또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이른 새벽부터 들로 나가기 전에 든든히 속을 채우기 위해 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