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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표, 제주에서 다시 쓰다!

이른 아침,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산속 해발 1800미터 지점에 있는 숙소 주변에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소복이 남아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여름 한복판에 이런 풍경을 마주하다니, 대자연은 실로 경이롭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였다. 어제까지는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계곡과 폭포를 즐겼는데, 오늘은 눈 덮인 봉우리들과 상쾌한 산바람이 나를 맞이하니, 마치 하루 만에 다른 계절로 건너온 기분이었다.숙소는 고지대의 작은 산장 형태로, 나무로 지어진 외벽과 포근한 내부 인테리어가 이방인을 환대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맑은 공기와 청량한 새소리가 밀려들었고, 침대에 누우면 머나먼 도시의 소음 대신 바람과 나뭇잎의 속삭임이 귓가를 간질였다. 주인장이 정성껏 관리한 흔적이 곳곳에 ..
A Cross-U.S. Trip
2024. 12. 8. 01:07